[블로긴-070507]행복

내 아무것도 가진 것 없건마는,
머리 위에 항시 푸른 하늘 우러렀으매,
이렇듯 마음 행복되노라.

유치환님의 시 '행복' 중에서,
청계산 매봉 표지석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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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애틋한 마음으로 읽었던 그 시가 (첫사랑의 기억과 함께) 떠올랐다.

근데 표시석의 '행복'과 내 기억 속의 '행복'은 같은 시가 아닌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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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2007년 5월 6일 (일) : 서울시 서초구 청계산 (원지동 원터마을 - 매봉 582.5m)

집안의 갑작스런 일로 명지산 재도전은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대신 청계산 매봉을 제물로 삼아 다른 날로 그 설욕을 미루었다...

by 프리스코 | 2007/05/07 00:00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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